부질없어 일상다반사

중간, 기말 둘다 만점 받았는데 B+나오면 어찌합니까? 네? ㅠ_ㅠ

대리만족 일상다반사

요즘 체중조절을 하고 있다. 이유는 지난 건강검진 때에 비만 판정을 받아서이다. 판정표를 받아들고, 덜덜 떨면서 '선생님, 몸무게가 표준체중인데 어째서 비만이죠?' 하고 물었더니 시크한(?) 여의사는 그건 몸에 근육이 없고 지방이 많아서 그래요. 지방만 좀 줄이시면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이번달 말에 추가 건강검진이 있기에 그 전에 비만을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모든 야식과 간식을 끊었다. 첫날, 오빠가 밤 10시에 햄버거를 먹자고 했다. 우리는 평소에도 밤에 야식 먹으러 잘 다닌다. 한정거장 거리에 있는 24시간 햄버거집에 걸어가서 오빠만 와퍼라지세트를 시키고 나는 콜라에서 얼음을 한 조각 건져먹었다.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먹던 걸 줄이다보니 당연히 배가 고팠다. 피자가 먹고 싶어서 피자먹고 싶어- 한마디 했을 뿐인데 오빠가 피자보단 치킨! 이래서 치킨을 시켰다. 반반에 무마니! 보면 먹을 것 같아서 피자가 오기전에 잤다. 다음날엔 여전히 먹지 못한 피자가 아직도 그리워 피자먹고 싶다 했더니 오빠가 피자를 시켜줬다. 하필 그날 피자 할인 쿠폰이 배달되었더라. 샐러드 한팩을 같이 시켜서 방울토마토 몇 개를 먹었다. 저녁 먹은 게 소화가 덜 되서 이런 맘에 없는 소리를 하는 사이에 오빠가 피자 반판을 해치웠다. 이 대식가! 그 밖에도 간식으로 치즈와 요구르트, 바나나와 참외, 콜라와 오렌지주스, 삶은 감자와... 암튼 나도 같이 먹을 땐 몰랐는데 관조자가 되니 오빠는 진짜 많이 먹는다. 나는 오빠가 배가 터져라 먹는 걸 보면서 약간의 대리만족을 했다. 근데 지금은 콩나물국밥이 너무 먹고싶다.   


오줌싸개 고양이의꿈

스밀라양은 8살 반의 고양이다. 생후 이개월에 우리집에 왔으니 8년 이상을 나와 함께 살아왔다. 무엇을 책임지거나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 특유의 선을 긋는 성격덕에 그럭저럭 함께 잘 살아왔다. 보통 고양이의 수명이 15-20년이라고 볼 때 스밀라는 이제 중년고양이다. 고양이 또한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화장실을 잘 가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견디기 힘들다. 스밀라는 사람 변기에 볼일을 봐왔다. 보통은 모래화장실을 쓰지만 실내에 모래가 굴러다니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몇 년전에 훈련을 시켰고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깔끔한 성격이기에 가능한 훈련이었다. 문제는 요즘 스밀라가 소변을 잠깐도 참지 못한다는 것에 있는 듯 하다. 아침에 누군가가 샤워를 할 때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보통은 기다렸다가 화장실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와 볼일을 보는 식이었는데 이것이 달라졌다. 내가 아침에 샤워를 할 때 오줌이 마려우면 자고 있는 오빠의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한 것이다. 문을 열어두고 샤워를 할 수 도 없고 몇 번 자다가 오줌 테러를 당한 오빠에게 미안해 급하게 모래 화장실을 다시 준비해주었다. 문제는 적응이다.  몇 년간 변기에 볼일을 봐온 터라 모래 화장실이 마뜩찮은 모양이다. 몇 번 자세를 잡아주었는데 볼일을 보다가도 내키지 않으면 이불에 볼일을 봐버린다. 정말 화장실이 두개인 집으로 이사를 가야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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